How to create
Fungus Letter

오연서 Yeonsuh Oh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귀여운 것, 특히 무해한 것들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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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절대적으로 흐르지만, 그 안에서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상대적입니다. 그 당시에는 기분 좋게 느껴졌던 일이, 시간이 흐른 뒤에는 어둡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마냥 맛있어 보이기만 했던 음식이 부패하면 곰팡이가 피듯이, 우리의 시간도 그 시간을 언제 경험하는지에 따라 다양한 곰팡이가 피어오릅니다.

지금부터 나만의 곰팡이 글자를 만드는 방법을 세 단계에 걸쳐 소개합니다.

① 기록하기
어떠한 시간 속에서 벌어지는 일을 경험하고 곰팡이를 피우기 위해서는, 우선 그 시간에 대한 절대적인 기록이 필요합니다.

시간을 기록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글이 될 수도, 사진이 될 수도, 소리가 될 수도, 혹은 또 다른 무언가의 형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예시로, 저의 블로그 사진을 첨부합니다. 잡생각이 많아질 때마다, 혹은 평소 일상을 기록하고 싶을 때마다 다양한 사진과 함께 아주 자유로운 방식으로 시간을 기록한 흔적들입니다.

다양한 형태의 자유로운 글. 혼자 만의 공간인 만큼,
그때 당시의 내가 그 시간을 어떻게 경험했는지 여과없이 서술되어 있다.

이렇게 자신 만의 방식으로 기록된 시간을 우선 면밀히 탐구합니다. 절대적으로 흐르는 시간 속에서 내가 느꼈던 상대적인 감정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게 고민해봅니다. 내가 느꼈던 감정이 시간의 절대적 속성에 부여하는, 일차원적인 감정일 수도 있고, 절대적인 시간의 흐름과는 완전히 다른 상대적인 나만의 감정일 수도 있습니다.

면밀히 탐구한 것을 바탕으로, 이러한 속성을 대응시켜줄 곰팡이 글자 조각을 하나 하나 제작합니다. 형태는 원하는대로 개성을 살려 아주 다양한 모습으로 제작됩니다. 이번 작업에서는 피어오른 곰팡이 조각들 중에서도 가장 많이 등장했던 감정들을 24가지로 분류하고 이를 랜덤한 그래픽 조각으로 치환하여 진행하는 방식을 택하였습니다.

만들어진 곰팡이 글자 조각들.
그래픽 조각은 사람마다 무궁무진하다는 점을 드러내기 위해
글자 조각 부분을 투명 필름에 인쇄하여 참여자가 감정과
조각들을 대응시켜볼 수 있도록 하였다.

이렇게 참여자는 끊임없이 시간의 절대적 속성과 그 안에서 생기는 상대적 속성 모두를 끊임없이 경험합니다. 이로써 우리의 시간에 곰팡이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② 치환하기
이제 피어오른 곰팡이를 각각의 조각으로 치환시킵니다. 절대적 속성과 상대적 속성이 충돌하는 순간입니다. 곰팡이 글자의 형태는 무궁무진합니다. 이를 관람하는 자들, 즉 해석자들은 피어오른 곰팡이 글자를 해석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시간이 갖는 상대적 속성을 경험하고, 해당 시간을 경험했던 자의 절대적 순간과 상대적 순간이 어떤 지점이었는지를 하나씩 관찰할 수 있습니다.

피어오른 곰팡이 글자들. 곰팡이가 피어오르는 형태는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곰팡이 글자 또한 피어오르는 형태가 다양하다. 또한 단순히 글자에만 피어오르는 것이 아닌,
시간의 절대성과 관련되기만 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피어날 수 있다.

③ 합치기
곰팡이 글자가 다 피어올랐다면, 이제 이를 하나로 합쳐 온전한 '곰팡이'를 만들어줍니다. 피어오른 곰팡이 글자의 형태가 사람마다 무궁무진하기에, 온전히 피어오른 곰팡이의 모습 또한 아주 다양할 것입니다. 책 'Fungus Letter'에서는 그간 해두었던 기록들을 시간대별로 나누고 여기서 피어오른 곰팡이 글자들로 곰팡이를 만들었기 때문에 각각의 곰팡이마다 해당하는 시간의 번호를 부여하여 이름을 지었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곰팡이들의 형태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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